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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OCT08 - 남녀의 시간적 뒤틀림

휴학하는 男 vs 부케 받은 女

 한동안 밀린 식객 - 비빔밥 또는 비빌밥 - 을 읽기 위해 파란에 들어갔다 무심코 클릭한 기사, 읽다 보니 속이 답답해지는 것이 아마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 복학을 해도 2011년 후반기 혹은 2012년 즈음 될까.. 2학년 1학기를 채 마치지 못한 상태이기에 그때부터 나는 남은 대학의 반 이상을 보내야 한다. 더이상의 휴학이 없음을 가정하고 대충 어림 잡아 계산해 봐도 앞으로 5~6년 즈음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나면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모 커피 CF 마냥 화려하게 아듀 20대를 외쳐야 하겠지.

엊그제 만난 대학 후배 L양도 반수 덕분에 반학기 늦춰졌음에도 벌써 22살의 나이에 3학년 1학기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과 올해 초에 성남의 한 고등학교 선생으로 부임한 내 중학 친구 녀석을 떠올려 보면 어디부터 시간의 축이 뒤틀렸는지 의심하게 된다. 단지 2년이라는 군 생활이 이렇게 만든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너무나 큰 격차가 아닌가 싶다. 입대 전까지 동거했던 Y형과 J형은  각각 올해 서른과 스물 여덟의 나이로 취업에 성공하였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직한 것이라고는 하나, J형과 같은 지역 출신의 동갑인 L누나의 경우 대학원을 수료하고 작년 후반 반 학기를 쉬면서 그들과 동시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다는 사실을 돌아보면 너무나도 큰 차이가 난다. 짜투리 시간이라고 하나, 여러 이벤트 사이에 존재하는 그 시간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탓에 점점 차이가 벌어지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첫 여자 친구도 재수했음에도 내 나이 때에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 들었구나..

이에 대해 불평 불만으로 일관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서는 남자의 사회 진출이 늦어지는 것을 자연스레 용인하는 분위기이고 이는 일찍 사회에 나가는 이성 친구들에 비해 약간의 여유를 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 주변의 여성들이 너무 빨리 사회로 내몰리고 취업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린다고 성토하는 것을 종종 듣고는 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단순 세월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경험을 하게 되고 여러 생각을 해왔다는 성숙의 증표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질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누구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행동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개인에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성장한다는 것과 동일한 표현으로 쓰여도 될 것이다. 당장 나만 해도 2년 전에 왜 그랬지? 싶은 경우가 허다한걸. 지금이야 한결 여유가 생긴 듯 하지만 말이다. 그러하기에 일면 어린 L양이 부러우면서도 타면으로 저건 아닌데 싶다. 채 자라지 못한 아이가 너무 성급히 경쟁사회로 쫓겨난다는 느낌이라면 표현이 정확할까 ..

이 기사에 따르면 (실제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여성들이 이십대 후반에 접어들게 되면 남자와는 관심사가 달라진다고 한다. 아무래도 사회에 적응하고 나서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지게 되는 분야가 결혼이 아닐까 싶은데, 이렇게 본다면 남성도 30대 초중반에 접어들면 그러한 감정이 든다고 하니 틀린 표현은 아닌 듯 하다. 실제로 사촌누나도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남자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이십대 후반이 되자 어느새 결혼하고 지금은 신혼 생활 중이시다. 아무래도 나이 서른이 접어들면 그 때부터는 두 살씩 나이를 먹어간다는 여성의 특성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 아닐까? (웃음) 취업 시기도 시기이지만 결혼이라는 명제를 놓고 보니 왠지 너무 뒤쳐진 듯함과 동시에 조금은 슬프다. 물론 얼마 전 연애 아레나를 뜨겁게 달구었던 노총각 떡밥의 경우에서 보았듯 남성의 결혼 방어 범위가 여성에 비해 훨씬 넓다는 것을 감안하면 공평할지도 모를 일일 수도 있겠다. 아직 서른 줄에도 접어들지 못한 나이지만, 주위의 이성 친구들이 하나 둘씩 떠나갈 입장이 되었구나 싶기에 더욱 그러한 감정을 가지는 것이 아닐지 싶다. 원래 나의 여자도 아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타인의 여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워낙 변화에 따른 이별 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나이기에 홀로 느끼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남녀 모두 상대적인 장단점이 존재함에도 각자 불만이 있는 것은 상대의 좋은 점만을 바라보다 보니 느끼게 되는, 어리석은 질투심이라고 보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원래 질투하는 동물일진데 생각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후에 여유가 생긴다면 상대를 더 너그러이 바라볼 수 있게 되겠지..

by 빌리 밥 | 2008/10/08 01:25 | 나에 대한 단상 | 트랙백 | 덧글(0)

솔로부대 계급표

 
(1) 신장이 170cm 미만이다.
(2) 여자로부터 고백받아본 적이 없다. 
(3) 머리숱이 적다, 혹은 대머리다.
(4) 연봉이 500만엔 미만 (한국은 연봉 3000만원) 이다.
(5) 고졸 혹은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지잡대 출신이다.
(6) 직장이 중소 영세 기업이다.
(7) 비만이다. 
(8) 일상생활에서 여성과의 접촉을 거의 기대할 수 없다.
(9) 털이 많은 편이다.
(10) 여자 앞에서는 말을 잘 할 수가 없다.
(11) 아토피를 갖고있다.
(12) 치열이 고르지 않다.
(13) 암내 등 몸에 좋지 않은 냄새가 감돈다.
(14) 장애를 갖고 있다.
(15) 숫총각이다.

15개 - 원수   
14개 - 대장
13개 - 중장   
12개 - 소장
11개 - 대령   
10개 - 중령
  9개 - 소령   
  8개 - 대위
  7개 - 중위   
  6개 - 소위
  5개 - 준위   
  4개 - 상사
  3개 - 중사   
  2개 - 하사
  1개 - 병사   
  0개 - 적군(즉결처분 요망) 
<솔로 부대원들에게만 해당>

-전파만세 리라 하우스 제3별관 펌-


ps. 난 병사네. 그래도 적군은 아니라서 다행. 휴~

by 빌리 밥 | 2008/10/05 22:53 | 뻘-여자생각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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