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 loved you so long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15년간 감옥에서 지내다 나온 줄리엣은 여동생 레아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맞이하는 여러 편견들과 질책, 그리고 눈초리.. 여동생의 남편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그렇게 그녀를 바라볼 뿐이다. 왜 언니가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언니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려는 동생 또한 때때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이보다도 줄리엣 그녀를 닫히도록 하는건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지독한 상처다. 아무 것도 모른 채 그녀의 지난 15년간의 행방을 장난스럽게 대하는 제 3자의 행동과 그녀의 상처를 알지 못하면서 멋모르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려는 사람들. 줄리엣의 외부적인 모습만으로 사랑했지만 그녀의 거부에 결국 자살을 택한 경관. 이 모든 여러 사건들은 그녀로 하여금 더 힘들게 만든다.

줄리엣의 진실된 모습에 조금씩 벗겨지는 편견의 조각들과 함께 영화는 진행되어 간다. 그렇게 해소되어 가던 갈등은 어느 순간 왜 그녀가 그러했는지를 여동생이 알게 되면서 고집 세던, 그리고 겉으로만 간신히 지탱해가던 줄리엣은 해방된다. 진정으로 이해를 구하면서 그녀 안의 마지막 자물쇠는 열린다. 줄리엣이 어떠한 이유로 아들을 살해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그녀를 둘러싼 편견이 이 이야기의 중심이 아닌가 싶다. 그녀의 죄목을 알고 바라보는 적대적 편견과 그녀의 외부적 모습만으로 가지는 호의적 편견은 영화 내내 줄리엣을 힘들게 한다. 때로는 주저앉도록 하고, 때로는 그녀로 하여금 화를 내도록 만든다. 사람들의 호의가 그녀의 마음을 점차 열게 만들었다 볼 수도 있지만 나로선 줄리엣 그녀가 더 힘들어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진정한 이유를 모른 체 모든 것이 흘러간다. 조금이나마 줄리엣을 이해해 주는건 미셸 정도다. 하지만 그 또한 여전히 부족하다.

사람은 타인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 '설명하려고 들면 이해해 달라는게 될테니까'와 같은 대사와 같이 굳이 말할 의무도 없다. 하지만 그러한 편견을 이겨나가야 하는 건 자신과 시간 뿐이다. 비록 진실이 밝혀지지 않더라도.. 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다가오던 경관과 같은 이들에 화가 났던건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by 빌리밥 | 2009/11/09 06:12 | 뻘-인간생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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