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수영
2008/08/12   언제나 짜증을 느끼게 하는 한국 스포츠 해설 [10]
언제나 짜증을 느끼게 하는 한국 스포츠 해설


언제나 느끼는 바이지만 한국 스포츠 중계 해설을 듣다 보면 몸이 비비꼬이다 못해 불쾌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스포츠가 경쟁적 요소를 태생적으로 갖추고 있고, 내셔널리즘과 결합하기 쉽다는 점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이건 대체 뭥미?!' 하며 버~엉 찐다고 해야 할까. 오늘 자유형 200M 결승 중계만 해도 그렇다.

수영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펠프스와 다른 그룹의 차이가 처음부터 쭉쭉 벌어지고 있음을 한 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박태환이 따라잡는다고만 외치는 저 멍청한지 애국심이 투철한 것인지 구분이 안가는 해설자의 중계부터 시작하여, 막판 100~150m구간에 접어 들어서부터는 해설자 둘이서 시끄럽게 뭐라고는 외치는데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는 것까지 정말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이건 해설이 아니라 단지 시끄러운 소음만 내는 기계에 불과한 것이, 대체 응원하려고 그 자리에 앉은 것인지 중계를 위해 마이크를 든 것인지 도통 분간이 가질 않는다.

이번 경우 뿐만이 아니다. 예전 박세리가 잘 나갈 당시, LPGA 클래식에서 박세리와 타 외국 선수가 연장에 들어가자 대놓고 외국 선수의 실수를 유도하거나 필요하다는 식의 해설을 들은 적이 있다. 아버지께서는 한밤 중에 SBS에 전화하셔서 한국 선수가 열심히 잘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보고 못 해달라는 식의 기원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항의를 하셨고, 그때부터 해설이 좀 순화되기 시작했다. 스포츠는 서로의 건투를 빌면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인데 한국 스포츠 중계는 이상하게 변질되어 상대 선수에게 향한 저주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경우를 자주 접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박태환이 한국 선수라고는 해도 좀 객관성 있고 차분하게 전달할 수는 없겠니? 너희도 무료 봉사가 아닌 이상 밥 값은 좀 해야지...
by 빌리 밥 | 2008/08/12 12:26 | 뻘-잡 생 각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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